대학생활

불과 나의 자서전 그리고 불과 나의 사회

가루의 가루 2021. 10. 1. 12:08

 

최근에 "협성독서왕"이라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제가 읽게 된 2개의 책 중 하나였던

'불과 나의 자서전'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다른 하나는 스노볼 드라이브)


1) 협성 독서왕 대회를 참가하게 된 계기

독후감 대회??라고 인스타에 홍보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참가해야겠다고 결심을 하면서

엄마의 말뚝, 데미안, 스노볼 드라이브, 서른의 반격, 불과 나의 자서전 중

저는 "불과 나의 자서전"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5개의 책 중 유일하게 읽어본 책이라고는 "데미안" 뿐이었지만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아 도저히 이 책으로 긴 독후감을 쓸 수가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스노볼 드라이브와 불과 나의 자서전 두 개의 책을 읽고 불과 나의 자서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불과 나의 자서전을 읽고 들었던 나의 여러 생각들

 

저는 사실 읽을 때는 이렇게 쉽게 읽힐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술술 읽히고

하루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던 저의 모습을 보고 내가 왜

다른 책들은 며칠에 걸쳐 읽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왜 이 책을 독후감 대회에 포함시켰는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독후감을

쓰자마자 느끼게 되었습니다. 분명 다른 책에 비해 쉽게 읽힌 것은 맞는데...

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지 (누가 이유 좀 알려줘!!!!!라고 소리치고 싶었음ㅠㅠㅠㅠ)


 

내 인생에 이 책의 이야기 시작의 이유였던 재개발 지역에서 살아보지도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지도 못해 느낀 게 정말 정말 적었습니다. 그나마 주인공 홍이의 부모님이 다른 사람의 슬픔과 아픔을 대가로 얻게 된 집에 행복감을 숨기지 못하고 지내는 모습을 보고 저는 저의 학창시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나은 친구의 성적보다 높아야 제가 위로 올라갈 수 있고 그렇게 올라가게 된 등수에 한없이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12년의 학창시절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더 좋은 집이 생기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남일동의 사람들은 더 성적이 높아지면 지금보다 행복하고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하였고, 주인공 홍이가 부모에게 느끼게 된 양가적인 마음은 친구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습니다.

- “사람들의 미움과 분노를 불러오는 일들. 그런 일들이라는 게 늘 뭔가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항복하듯 두 손을 들고 침묵하는 편에 서게 되는 이유가 있다고 말입니다.”

위에 보이는 이 부분을 보고 저는 학교를 다니며 느끼게 된 학교폭력, 반에서 소외되는 친구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녔을 때 수없이 마주하는 저런 순간들 속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침묵을 하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과 나의 행동들은 주인공 홍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의 소외된 동료를 챙기다가 자신이 소외된 사람이 되고 퇴사하게 된 책의 내용은 학교 다니면서 우리가 왜 소외된 친구를 보고도 점점 침묵하게 되었던 이유는 바로 홍이처럼 될까 두려운 마음에 그랬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외된 친구를 돕다가 홍이와 같은 경험을 하며 이제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이와 가장 다르고 홍이도 같이 잘 지냈던 주해의 모습은 저에게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긍정+단순함+무모함+추진력+실행력을 다 더하면 나오는 주해는 저 조차 책의 초반에는 닮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나와는 너무 다른 인물이기에..

 

그러나 결국 남일동의 특유의 마인드가 전해져 오는 것 처럼 주해 또한 그 마인드를 피하지 못했을 때는 환경이 이렇게도 중요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고 느낀게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적었던 처음과는 달리 점점 쓰다보니 할 말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ㅎㅎ)


 

너무 길어지기 전에 정리하자면, 이 책을 통해 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작은 사회라는 학교 속에도 같은 문제들이 들어와 결국 같은 고민들과 생각을 하고 있고, 차이점은 나이와 아주 조금 성숙해진 생각?만 다르지 결국 모든 사람들이 같은 문제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몇년 뒤 혹은 몇 십년 뒤의 미래도 이와 같다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고 이런 미래가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미래라면 굳이?? 미리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난이 대물림되고 마인드가 끊임없이대물림 되었던 이 책 속의 사회와 남일동을 불태워 없애버리고 싶었던 홍이의 모습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대학생이 되어 처음 나간 이 공모전에서는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수상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어서..)

이게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모전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공모전에 지원해볼 생각입니다.